김태현 "우발적 범행" 주장…유족 분노
[앵커]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의 첫 재판이 오늘(1일) 열렸습니다.
김태현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일부 범행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해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세 모녀 살해사건' 두 달여 만에 법정에 선 김태현.
김태현은 "피해자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살해할 계획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은 "김태현이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한 건 우발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범행 후 도주하지 않고, 자살하려 했던 점도 참작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재판 내내 눈물을 흘리던 유족들은 이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유족 측은 "사람 3명을 죽여놓고 자기는 살고 싶어 반성문을 쓰고 있다는 자체가 어이없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사형제도가 부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재판 후 취재진 앞에 선 변호인은 계획범죄도, 우발적 범행도 아니었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발적 범행은 아니고 범행을 결의한 게 이 사건 2주 정도 전인데, 그 당시에 계획하진 않았다는 취지입니다."
김태현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과 절도, 주거침입 등 5가지입니다.
지난 3월, 온라인게임에서 만난 A씨를 스토킹하다가 집으로 찾아가 A씨와 여동생, 어머니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법원에는 김태현을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탄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김태현에 대한 다음 공판은 6월 29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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