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 군 5주기..."노동 현장 바뀌었지만 또 다른 차별 생겨" / YTN

2021-05-28 1

오늘은 지하철에서 홀로 승강장 안전문을 수리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김 모 군이 숨진 지 5년째 되는 날입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처우가 일부 개선됐지만, 또 다른 차별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입니다.

지난 2016년 이곳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정비하던 하청업체 직원 김 군이 열차에 치어 숨진 지 5년이 됐습니다.

현장에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김 군을 추모하는 포스트잇과 함께 국화꽃이 놓여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를 잊지 않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정혜연 / 서울 성수동 : '너는 나다'라는 말, 그 말을 남겨 준 구의역 김 군을 잊지 않겠다고, 그리고 그 말을 항상 지켜내겠다고 썼습니다. 여전히 원청의 책임, 대기업들의 책임이 제대로 지지 않고 있다.]

김 군의 사고 이후 노동 현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 2018년 서울교통공사는 김 군과 같은 업무를 하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줬습니다.

위험한 작업을 거부할 권리가 생겼고 2인 1조 근무도 지켜지고 있지만, 모든 게 해소된 건 아닙니다.

급하게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 탓에 업무가 주먹구구식에다 혼선을 빚기 일쑤입니다.

무엇보다 힘든 건 내부의 차별 어린 시선과 폭언입니다.

[임선재 / 서울교통공사노조 PSD 지회장 : NCS를 비롯한 공채를 치르지 않고 들어온 과정에서 역차별 내지는 공정하지 못하다 아니면 기존 직원의 임금 잠식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서울교통공사 승강장 안전문 분야 종사자들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20%가량이 '높은 수준의 직장 내 괴롭힘'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비정규직이었다는 이유로 모욕적인 발언을 상습적으로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인임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사무처장 : 조직이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나요. 기본적으로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시스템하에서 갖춰져야 할 구조가 이분들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됐었던 거죠.]

김 군의 죽음을 마주했던 동료들은 차별을 겪어야 하는 현실 역시 또 다른 산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함께 하루 평균 산업노동자 7명이 숨지고 있는 실태 또한 여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임선재 / 서울교통공사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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