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의 하수를 분석한 결과 필로폰, 코카인 등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습니다.
호주나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그만큼 불법 마약류 사용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반증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동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전국의 57개 하수처리장에서 채취한 시료로 잔류 마약류 종류와 양을 분석했습니다.
인구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기 위한 첫 조사입니다.
그 결과 모든 곳에서 필로폰, 펜디메트라진 등 불법 마약류가 나왔습니다.
그밖에 프로포폴, 엑스터시, 암페타민은 20곳 이상에서, 코카인과 환각제 LSD는 일부 지점에서 검출됐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불법 마약류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김일수 /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장 : 이번 조사사업은 그동안 확인할 수 없었던 불법 마약류 사용실태를 처음으로 모니터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불법 마약류의 인구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같은 조사를 한 호주와 유럽연합보다 현저하게 낮았습니다.
대표적인 불법 마약류인 필로폰의 사용 추정량은 천 명당 약 18㎎으로 호주의 1.5%, 유럽연합의 51% 수준입니다.
다만 식약처는 검출된 마약류가 모두 인체로부터 배출된 것으로 가정하고 마약을 하수로 폐기하는 경우가 배제되기 때문에 실제보다 과다하게 계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국내 수사기관에 실제로 적발된 불법 마약류가 검출되는 등 사용실태 조사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식약처는 대도시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와 달리 향후 중소도시와 공업지역 등 지역 특성에 적합한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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