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 사기 인터뷰' 후폭풍…BBC 쇄신 요구
[앵커]
26년 전 영국 다이애나비 인터뷰가 성사된 배경에 BBC 방송 기자의 사기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 이후 후폭풍이 거셉니다.
특히 BBC에 대해서는 수신료 삭감뿐만 아니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5년, 영국 다이애나비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편 찰스 왕세자의 불륜 관계를 폭로했습니다.
당시 인터뷰는 2,280만 명이 시청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다이애나비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은 이 인터뷰가 BBC 기자 마틴 바사르가 위조된 은행 입출금 내역서 등을 내밀고 거짓말을 해서 성사됐다고 주장했고, 최근 이 주장이 맞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영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다이애나비의 두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각각 성명을 내고 BBC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사기 인터뷰 관련) 문제가 처음으로 제기됐던 1995년에 BBC가 제대로 조사했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도 슬픕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BBC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며 쇄신 압박을 가했습니다.
"저는 왕실 가족의 슬픔을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저는 BBC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를 바랍니다."
영국 정부는 가구당 연 159파운드, 우리 돈 25만원이 넘는 수신료를 5년간 동결 또는 삭감하는 방안을 두고 BBC와 협상 중인데 BBC의 위상 추락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도 사기 인터뷰를 강행한 바시르 관련 수사가 가능한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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