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vs '시기상조'…백신 '부스터샷' 확보경쟁 논란
[앵커]
백신 접종으로 한숨 돌린 서방 일부 국가들이 추가접종, '부스터샷'을 위한 백신 비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부딪치는 가운데 전 세계적 백신 수급 상황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이 백신의 효력을 연장·강화하는 '부스터샷'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은 지난겨울의 전 세계적 대확산을 고려해 올겨울 부스터샷을 접종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최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2023년까지 추가로 백신 18억 회 접종분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는 미래에 대비해야 합니다. 미래의 특정 시점에 면역력을 강화·연장하기 위한 부스터 백신이 필요하리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영국과 미국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달 화이자 백신 6천만 회분을 추가 주문했고, 최근에는 백신 3차 접종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5세 이상 모두가 접종해도 3억 회분이 남는다는 미국도 지난달 부스터샷을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논란도 있습니다.
부스터샷 계획이 실행되려면 시간 흐름에 따른 백신 면역 효과의 변화 양상이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유효성 등이 먼저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인도처럼 당장 백신 부족에 시달리는 나라도 많은데 부스터샷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축이 필요하다는 쪽은 선제적 대비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전 세계적 백신 부족이 쉽사리 타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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