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싱가포르 선언을 토대로 하는 실용적 접근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또, 국민도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모아달라며 대북전단 살포에 단호히 대응할 뜻을 밝혔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을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도 끝난 만큼, 숙고의 시간을 행동으로 옮길 때가 됐다는 겁니다.
특히 미국의 이번 대북정책 검토는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했으며, 우리가 바라는 방향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외교를 통해 유연하고 점진적·실용적 접근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환영합니다.]
최근 잇따른 담화로 대미, 대남 경고에 나섰던 북한의 반응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화 거부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도 마지막 판단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문 대통령은 다시 협상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며, 상황이 조성되면 정부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이번 방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길로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해서 긴밀하게 협의하고자 합니다.]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국내외에서 논란이 되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남북관계가 완전히 깨지는 빌미를 줘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남북합의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부로서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연설 전체를 놓고 보면 외교 현안의 비중은 크지 않아서, 한일관계 개선이나 미중 갈등 등 다른 외교 사안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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