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직접 대국민 사과를 내놓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녀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달 13일, 자사 제품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지 22일 만입니다.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홍 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사태 수습을 하다가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회삿돈 유용 의혹이 불거진 장남 홍진석 상무를 비롯해 외조카 황하나의 마약 투약 논란까지,
그간 잇단 가족 문제도 불거져 물의를 일으킨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 만입니다
당시 남양유업 김웅 대표와 임원 등 10여 명이 기자회견장에 나와 고개를 숙였지만, 홍 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가리스 사태'로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리자, 이번에는 홍 회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 역시 소유주 일가 중심의 폐쇄적인 조직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합니다.
앞서 장남 홍진석 상무가 횡령 의혹으로 해임된 데 이어 이광범 대표도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남양유업은 당분간 경영진 공백 상태를 맞게 됐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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