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개된 삼성 일가의 상속세 납부 계획에는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을 유가족이 어떻게 배분할지가 포함되지 않아 의문을 낳았습니다.
모레 상속세 납부 시한을 넘겨서도 지분배분 협의는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데, 삼성 측은 조만간 지분정리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을 정점으로 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이번에 완성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삼성 일가는 지난 26일 금융당국에 삼성생명의 대주주 변경 신고를 하면서 20%가 넘는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공동 보유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결국, 이달 말 상속세 납부 시한을 넘긴 뒤에도 삼성 일가는 지분 배분 숙제를 남겨두게 됐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되고 최근에는 충수염 수술까지 받으면서 물리적으로 가족 간 협의에 어려움이 초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측은 유족 간에 큰 이견이 없다면서 조만간 지분 합의가 원활히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은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이 많아 누구에게 얼마나 배분되느냐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를 좌우하는 파괴력이 있습니다.
[박주근 / 리더스 인덱스 대표 : 가족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는데 그 말은 다른 말로 얘기하면 이건희 회장이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법정 상속이냐 가족 간의 협의에 따라서 하느냐에 따라 향후 삼성 지배구조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이 0.7%에 불과해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유가족이 삼성전자 주식을 이 부회장에게 몰아줄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삼성 일가는 12조 원대에 이르는 상속세의 6분의 1인 2조 원가량을 우선 공동 부담하는 형식으로 곧 납부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까지 포함해 모두 1조3천억 원이 넘는 배당금과 예금 등이 주요 재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족이 장기간 협의를 계속 할 경우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이 커질 우려가 있어 머지않아 지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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