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문제로 연일 시끌시끌한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결의하면서 안철수 대표에게 거듭 함께하자는 손짓을 보냈습니다.
다만, 임시 지도부 체제에서 추진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에 '합당' 대신 '통합'이라는 표현을 택하면서, 본격적인 합당은 새 지도부의 몫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결의했습니다.
국민의힘부터 선제적으로 합당 의지를 내보여야 한다면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제안한 결의문 채택에 의원들이 박수로 동의한 겁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 그렇게 의결하고 반대는 없었습니다. (합당은) 특별한 문제가 없이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초 '합당'에 찬성한다고 채택하려던 문구는 '통합'으로 한발 후퇴했습니다.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에서 합당을 서두르기보다는, 새 지도부에 넘겨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합당 논의를 서둘러왔던 주호영 권한대행은 원내대표직을 조기에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당 대표 도전을 고민하면서 동시에 전당대회나 합당을 추진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압박에 따른 겁니다.
'통합 결의'라는 국민의힘의 손짓에 국민의당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당원들이 합당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인데, 회의적인 모습 또한 엿보입니다.
아직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이 큰 호남 당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고,
흡수 통합 얘기도 나오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최종 합당 의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권은희 / 국민의당 원내대표 (15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 :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하에 의원총회에서의 의견이 필요불가결한 절차의 요소로 들어가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참고할 의견의 수렴 내용이기 때문에요.]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합당에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막연하게 합당하면 무슨 세력이 늘어날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선거 결과를 해석하면 내가 볼 땐 별 희망이 안 보이는 거예요.]
'통합 결의'는 나왔지만, 합당 절차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 이후 본격...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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