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정무수석은 16일 “이 정부는 적어도 과거 정부에서 있었던 소위 권력싸움이 내부적으로 안 보여서 특이했다”며 “사심이 없고 측근이나 친인척 비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8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된 최 수석은 그간의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최 수석은 “국민들이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참으로 선한 정부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의 진심을 민심에 잘 전달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후임으로 임명된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일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 대안 능력을 두루 갖춘 분이라 충분히 역할을 잘 수행하시리라 본다”며 “짐만 안기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저는 당분간은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요 삼고 산을 베개 삼고 지내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면서 살겠다. 그것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은 “좀 다른 생각이나 여러 가지 옵션을 대통령에게 전달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게 제 역할일 것 같다”며 “4·7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헤아리고 할 말은 하고 어떨 때는 아닌 것은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헌신하는 참모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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