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지형 뒤흔든 재보선…MZ세대 정치인의 평가는
[앵커]
4·7 재보궐선거 뒤 이긴 쪽에선 이긴 쪽대로, 진 쪽에선 진 쪽대로 분석과 반성, 경계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어루만지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큰데, 같은 세대의 여야 정치인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박현우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2030 초선 의원들과 함께 선거참패 원인의 하나로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초선 5적'이라는 달갑잖은 수식어를 얻게 된 이소영 의원.
반발을 무릅쓰고 목소리를 낸 이유를 물었습니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 국민들의 눈높이, 마음하고 많이 우리 당이 거리가 생겨있는 것인데, 이럴 때 이것을 좁히는 역할 그것이 초선들이 해야될 역할이잖아요. 2030 세대분들이 느끼고 주장하는 것에 공감하지 못하고 우리의 가치관과 기준만 가지고 그분들을 가르치려고 했던…"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재보궐선거를 이끌었던 '대학생' 신분의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참패'의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2030 세대는 진영논리와 정치공학적인 계산으로부터 떨어져있는 세대라고 봐주면 좋을 것 같고요. 민주당으로부터 많이 등을 돌린 것은, 가장 큰 것은 유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두번째는 소위 내로남불이라고 할 수 있는 위선적인 부분…"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의 코로나 정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가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신현영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문자폭탄이나 여러가지 그런 것들도 민주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메시지거든요. 제가 내고 싶었던 메시지는 우리당의 좋은 정책, 국민의힘이 가져갔어, 너무 안타까워. 왜 우리당이 그동안 소통을 안하고 정책적으로 좋은 걸 못냈을까, 이것에 대한 자극의 반성이었거든요."
각각 부산과 서울 선거운동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국민의힘 내 '청년의힘' 대표 황보승희 의원과, 김재섭 비대위원은 야당 또한 잘해서 이긴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우리가 집권 세력이었을 때는 그 대상이 우리였다면, 지금은 확실히 민주당이 그 위치에 있는 것이고, 무능했고 부패한 모습을 보였고 반성하지 않았고 오만하고 독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20~30대가 본연의 저항 정신이 발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투시합을 할 때도 '럭키펀치'로 이기는 선수들은 실력 향상이 잘 안되죠. 민주당에 대한 불만들은 잠재워 질 것이고, 우리도 언젠가는 가깝게는 대선에서 국민들의 회초리를 얼마든지 맞을 수 있다, 우리가 이긴 것은 럭키펀치로 생각해야 된다…"
재보선 때 유세 현장에서 청년들에게 마이크를 쥐어주며, 2030의 참여를 이끌어 냈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소통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력 정치인들이 지원 유세에 나섰음에도 (유튜브)영상은 조회수가 2만~3만에 머무르는 상황 속에서, 젊은 사람들의 날것이 담긴 메시지들은 60만~70만까지… 어쩌면 우리가 굉장히 잘못 전달하고 있는 것 아닐까… 낮은 자세로 그 젊은 사람들의 화법과 어젠다와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워야 되는 것이고…"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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