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위 공간으로 불길 확산…스프링클러 먹통
[앵커]
지난 주말 발생한 경기도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 화재는 전기선이 설치된 빈 공간을 통해 불길이 급격하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화재와 비슷하게 불이 번진 사례도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잿더미가 된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 내부입니다.
1층 천장 부분은 철골 구조물 여러 개가 튀어나올 정도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이 건물에서 타오른 불씨가 삽시간에 번진 건 바로 이 천장 구조 때문입니다.
건물 천장에는 전기선이나 배관이 설치된 빈 공간, 일명 '반자'라는 구조가 있는데, 화재 당시 불길이나 연기가 건물 위쪽으로 치솟은 점으로 보아 이 공간을 통해 확산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천장을 통해 열기가 퍼졌다면 1층 내부에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터졌다, 안 터졌다? 제가 맨 마지막에 나왔을 때 안 터졌습니다. 터졌으면 벌써 물기가 있어야 되는데 맨 마지막에 손님 대피시키고 나온 사람이거든요, 제가."
이처럼 천장 속 빈 공간 때문에 화재가 커진 사례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대구 사우나 화재도, 2018년 인천 남동산단 세일전자 화재도 이 반자 구조가 불길을 키웠습니다.
현행 건축법이나 소방법에 어긋나는 구조도 아니어서 반자로 인한 화재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그게 법에 어긋났다면 저희가 준공을 받을 수 없었겠죠. 소방 부분까지도 건물 구조, 안전,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니까요."
합동 감식을 통해 CCTV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이번 주까지 추가 감식을 진행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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