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도체에 공격적 투자"…삼성 등에 협력 요청
[앵커]
미국 백악관이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반도체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화상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회의에 참석했는데, 과감한 투자 의지를 밝히며 중국과의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이 화상으로 소집한 반도체 대책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제너럴 모터스 등 19개 글로벌 기업이 참석했습니다.
코로나19 속에 자동차용 반도체 칩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대책을 모색하려는 취지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미국이 이 회의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는 인프라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이것은 인프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미국은 20세기 중반까지 세계를 이끌어왔습니다. 21세기에 우리는 다시 세계를 이끌 것입니다."
전 세계 반도체 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년 새 3분의 1로 급감한 사이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기술력은 빠르게 성장한 상황을 지적한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을 자체 육성하거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자칫 중국에 물량을 대거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단 위기감도 작용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나아가 동맹국과 협력을 통해 중국과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동시에 자국 내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내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미국의 노동자들과 지역사회, 그리고 미 전역을 지지해주길 바랍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에 우호적인 손짓을 보내는 동시에 투자 압박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각종 제재를 강화할 경우 자칫 미중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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