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본격적인 수사 착수 이전부터 잇단 악재 속에 삐걱거리는 모습입니다.
신뢰받는 수사기관으로 자리 잡기까진 험로가 예상되는데 1호 수사가 어떤 사건이 되느냐가 첫 시험대가 될 걸로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취임 이후 아침 출근길 때마다 포토라인에 섰던 김진욱 공수처장.
[김진욱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지난 1월) : 지금 시점하고 두 달 후가 수사의 진행 정도나, 만약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 다르기 때문에 그거는 그때 판단하는 게 맞고….]
꽤 상세하게, 할 얘긴 하던 모습이었지만 최근엔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진욱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지난 5일) : (사건사무규칙 관련해서 대검이 반대 의견 냈다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수고 많으십니다.]
잇단 악재와 암초에 부딪히며 삐걱거리는 공수처 처지가 반영된 모습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이었습니다.
검찰에서 이첩받은 사건을 다시 돌려주며 기소는 공수처가 직접 하겠다고 통보했지만, 검찰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무시한 채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본부장과 이규원 검사를 전격 기소하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무엇보다 김진욱 처장이 사건을 재이첩하기 전 '피의자'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면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김도읍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 주요 핵심 피의자 이성윤, 공수처에 사건 이첩받은 직후에 이성윤 만난 사실 있죠?]
[김진욱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지난달) : 면담 겸 기초조사 했습니다. 저희가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시작 시각과 종료 시각 해서 본인 서명도 받고….]
조서는 물론 면담 내용조차 기록하지 않아 의혹은 더욱 커졌고, 김 처장 관용차를 이용해 이 지검장을 '에스코트'해준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황제 면담'이란 조롱과 함께 공정성에도 큰 흠집이 났습니다.
게다가 이를 해명하겠다고 낸 보도자료는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판의 목소리만 더욱 키웠습니다.
공수처는 다른 관용차가 피의자 호송용으로 뒷좌석이 열리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론 호송용 차량도 아닌 데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잠금장치 기능이 탑재된 것일 뿐이란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김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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