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미얀마 대사관도 '쿠데타'…군부 비판 대사 쫓겨나
[앵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비판해 온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부하 직원들에 의해 대사관에서 쫓겨났습니다.
대사는 "런던 한복판에서 일어난 쿠데타"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런던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 건물.
한 중년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 서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비판해 온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대사관 밖으로 내몰린 겁니다.
대리대사를 맡은 부대사가 무관과 함께, 군사정권에 비판적인 대사를 쫓아낸 뒤 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대사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일종의 쿠데타입니다.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쿠데타입니다."
부대사는 미얀마 군정의 지시를 받고 대사의 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군부)이 대사관을 점령했습니다. 저는 미얀마 정부의 대사입니다. 대사관은 제가 근무하는 건물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항의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군경의 발포로 사망자가 600명을 넘었다고 현지 인권단체는 밝혔습니다.
어린이들까지 시위에 동참하는가 하면 시위대에 의해 중국 오성홍기가 불태워지는 등 갈수록 반중 감정이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이 같은 반중 기류는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살해를 규탄하면서도, 중국의 군부 제재 반대로 헛구호에 그친 사실이 알려진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