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는 상대 후보 '흠집 내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각종 의혹이 기네스북 수준이라고 비난했고,
국민의힘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 친형의 땅 특혜 매매 의혹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어색한 분위기 속에 부산시청 앞에 함께 섰습니다.
두 후보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1년을 앞두고 피해자 일상회복에 나서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어느 후보가 되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후보가 뜻을 모은 것은 이 순간뿐, 상대에 대한 의혹 제기와 공방은 더욱 가열됐습니다.
부산에 총출동해 김영춘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민주당 지도부는 가덕도 신공항을 부각하며 표 결집에 나섬과 동시에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 : 저희는 김영춘 동지와 함께 내주쯤 (가덕도 공항) 사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고 문재인 대통령 임기 안에 기본계획에 착수할 것입니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맹폭을 쏟아부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1일 1의혹이라는 기네스북에 오를 새로운 흑역사를 써가는 박형준 후보는 부산시민을 부끄럽게 할 최악 후보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후보 친형의 땅 특혜 매매 의혹으로 맞공세를 폈습니다.
지난 2018년 부산진구청이 김 후보 친형의 땅을 매입해 건강센터 건립을 추진했는데, 김 후보의 측근이 구청장으로 당선된 뒤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겁니다.
[황보승희 /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 : 전형적인 공직자 이해충돌 내부거래이기 때문에 김영춘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자격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지방선거 전 구청의 매입이 결정됐고, 행정 절차를 거쳐 선거 뒤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며,
감정 평가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특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흑색선전에 나섰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보궐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책 경쟁보다는 상대 후보 '흠집 내기' 경쟁이 더 부각하는 상황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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