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3살 여자 어린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친모가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바꿔치기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시기와 장소가 밝혀지면서 그동안 제자리를 맴돌았던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구미에 있는 한 산부인과 의원입니다.
숨진 어린이의 친모인 48살 석모 씨의 큰딸이 3년 전 이곳에서 딸을 출산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당시 산부인과 기록에는 신생아의 혈액형이 A형이었습니다.
하지만 산모인 큰딸 부부에게서는 A형은 나올 수 없는 혈액형입니다.
따라서 경찰은 석 씨가 신생아 채혈 검사 전 자신이 낳은 아이와 큰딸의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석 씨가 3년 전 출산을 앞두고 개인용 컴퓨터로 '셀프 출산'과 '출산 준비'를 검색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석 씨가 혼자 출산했거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병·의원이 아닌 장소에서 출산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하지만 지난 8일 체포된 석 씨는 지금까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3번의 유전자 검사 결과는 물론 자신이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석 모 씨 (지난17일) / 숨진 여아 친모 : 저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요. 진짜로 낳은 적이 없어요. (이 사건에서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네, 없어요. 정말 없어요.]
친모 석 씨의 거듭된 부인에도 아이를 바꿔치기한 시기와 장소까지 특정됨에 따라 경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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