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北, 유엔결의 위반…긴장고조시 상응한 대응"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에 대한 반응인데요.
동시에 북한을 외교적으로 상대할 준비도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상응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순항미사일 발사시험을 했을 당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이라고 했던 것과는 반응 수위가 다릅니다.
"우선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유엔 결의안 1718호 위반입니다.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미국은 그에 맞춰 대응할 것입니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며 본격적으로 무력시위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명백한 규정 위반임을 강조하면서 상황을 악화할 추가 도발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시에 북한을 상대할 외교적인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북정책 검토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가 전제돼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현지시간 26일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를 열어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대사급이 참석하는 안보리 공식회의가 아니라 외교관이 모이는 제재위 회의를 소집한 건 과거와 비교할 때 신중한 대응이라고 외신은 평가했습니다.
미국이 긴장 국면에서도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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