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위해 해외 살이 행세한 부자들…54명 세무조사

2021-03-24 3

탈세 위해 해외 살이 행세한 부자들…54명 세무조사

[앵커]

외국에서 살며 일하면 그 나라에 세금을 내게 되죠.

이를 이용해 국내에 살면서 외국에 사는 것처럼 위장해 탈세해온 수백억대 자산가와 기업주 50여 명이 세무 당국에 꼬리를 밟혔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에 여러 건물을 소유하고 거액의 임대료를 벌어들이는 200억 원대 부동산 부자 A씨.

재산 대부분과 가족이 국내에 있고 외국 국적도 없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 해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식으로 비거주자 행세를 했습니다. 외국서 번 소득에 세금을 안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국내에서 고액의 부동산을 사들여 버젓이 임대업을 하면서 탈세를 시도한 이중국적 중국인도 있었습니다.

중국인 B씨는 한국 국적을 딴 뒤 국내에 살면서 100억 원대 부동산을 사들여 부동산 임대회사까지 운영했지만, 중국에 사는 것처럼 위장해 현지서 번 소득은 고의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국세청이 이처럼 비거주자로 위장해 탈세를 시도한 혐의가 포착된 14명을 포함한 5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임을 이유로 수백억 원을 들여오고도 세금을 내지 않고 의료기관을 통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C씨는 외국에 왔다 갔다 하는 방식으로 국내 체류 일수를 조작해 국내에 살고 있는 것처럼 속이고 국외 소득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신용카드 내역까지 다 살펴봤습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은 명백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해외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재산을 숨기는 방식 등으로 탈세를 시도하는 기업과 기업주 34명 등도 조사대상에 포함됐습니다.

2019년부터 조세 당국에 덜미를 잡힌 역외 탈세 혐의자는 300여 명,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벌여 이들에게 추징한 세금만 1조1,600억 원이 넘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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