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단교를 선언한 북한이 어제 현지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30여 명을 전원 철수시켰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북한인 사업가 체포와 신병 미국 인도로 촉발된 갈등이 결국 외교관계 단절로 이어졌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입니다.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떠날 준비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한 가운데 김유성 대사대리가 짤막하게 입장을 발표합니다.
[김유성 /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대리 :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미국의 악랄한 적대 정책으로 만들어진 반북 음모의 산물입니다.]
북한 대사대리는 체포된 북한 사업가의 미국 인도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2017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이 터진 이후 관계가 나빠졌습니다.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하고 껄끄럽게 지내던 중 말레이시아 당국이 50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을 자금세탁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며 미국이 2019년 요청한 문 씨 신병 인도를 말레이시아가 결국 수용하자 북한은 전격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김유성 /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대리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인 행동을 한 말레이시아와 전면 단교를 선언합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 북한 측 일행은 취재진에 노출된 채 출국 수속을 마쳤습니다.
몇 시간 뒤 이들은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가는 여객기를 타고 모두 철수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9일 단교에 맞서 북한 외교관과 가족들 모두 48시간 안에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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