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릿길 걸어온 아버지 "아들 같은 죽음 없게 해주세요" / YTN

2021-03-18 5

1년 전 오늘(18일) 경북 경산에서 고열 증상을 보이던 17살 고등학생이 급성 폐렴으로 숨지는 일이 있었죠.

이 고등학생의 아버지가 경산에서부터 한 달 가까이 걸어 청와대 앞에 도착했습니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가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온 이유가 뭔지,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들 사진을 품에 안은 아버지가 앞장서고 국화와 병원 모형을 든 사람들이 뒤를 따릅니다.

지난해 3월, 열일곱 나이로 숨진 고 정유엽 군 1주기에 추모 행렬이 청와대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2일 경북 경산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한 고 정유엽 군의 아버지는 25일 만에 서울 청와대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3년 전 발병한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가 청와대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온 이유는 하나입니다.

건강했던 아들이 왜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밝혀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자는 겁니다.

[정성재 / 고 정유엽 군 아버지 : (아들의 죽음이) 우리 가족의 일상사가, 개인의 일이 아닌 사회 전체가 나서서 같이 대응해야 할 그런 사회적인 사안이었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꼭 1년 전 고열로 집 근처 병원을 찾았던 정 군은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귀가해야만 했습니다.

하루 만에 상태가 더 나빠진 뒤 구급차 대신 아버지 차를 타고 간신히 대학병원에 입원했지만, 엿새 만에 급성폐렴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만 13번, 결과는 최종 음성이었습니다.

[정성재 / 고 정유엽 군 아버지 : 경산에는 공공병원이 없습니다. 유엽이가 그 당시에 정말 공공병원이 존재했더라면 그렇게 매몰차게 진료 거부당하지 않았을 텐데.]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감염병에 의료 역량이 집중되며 다른 응급 환자들이 치료받을 기회가 박탈되는 의료 공백이 드러난 사례였습니다.

이러한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공공병원과 의료 인력을 확충해 의료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연대한 시민단체들은 호소합니다.

[현정희 /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 국내 전체 병원의 병상 중 공공병상은 9.6% 수준으로 10%에도 못 미친다. 전체 의료 기관 중 5.5%밖에 안 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세계적인 팬데믹을 대응하고 있는데 어떻게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도보 행진을 마무리한 정 군의 아버지와 시민단체는 공공 의료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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