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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252일 만에 첫 공식 자리
피해자에 대한 촬영·녹음 철저히 제한
피해자, 때론 울먹이며 준비한 입장문 낭독
여성단체 관계자·전 직장 동료도 피해자 지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이 알려진 지 250여 일 만에 피해자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 전 시장 측뿐 아니라 지금까지 상처를 준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 등의 징계도 요구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A 씨가 처음으로 기자회견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난해 7월 A 씨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지 252일 만입니다.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피해자는 다시 말하기를 합니다. 피해자가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섭니다. 부디 제대로 듣고 함께 내일을 향한 이야기를 나눠주시기를 바랍니다.]
피해자 신변이 노출되지 않기 위해 촬영과 녹음 모두 철저하게 제한됐습니다.
검은색 옷차림의 A 씨는 감정에 북받친 듯 때론 울먹이며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나갔습니다.
박 전 시장의 위력이 지금도 여전히 강하게 존재한다며, 박 시장을 고소하기로 한 결정 이후 견딜 수 없는 자책감에 시달렸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본인의 회복을 위해서 박 전 시장의 잘못뿐 아니라 지금까지 상처를 준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이들을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여러 질문에도 직접 답했습니다.
먼저 회견에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선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를 준 정당에서 서울시장이 선출될 때,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한 인권위 조사 결과와 관련해선 실체적 진실에 가까운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더불어민주당이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후속조치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명명한 당 인사들에 대한 징계와 함께 특히 남인순 의원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회견에는 여성단체 관계자들과 A 씨의 전 직장 동료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대호 / 피해자 전 직장동료 : 피해자는 참 밝고 유쾌한 친구였어요. 이번 보궐선거가 열리는 맥락을 고려할 때 피해자에게 용기와 신뢰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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