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낙서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 10년…악몽은 계속

2021-03-13 3

학생 낙서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 10년…악몽은 계속

[앵커]

시리아 내전이 다음주 월요일(15일)이면 발발 10년째가 됩니다.

학생들의 대통령을 비판하는 낙서가 발단이 돼 38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졌는데,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악몽이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유서 깊은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

많은 건물이 흉물로 변했습니다.

아이는 영양 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인구를 재건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영양 상태가 좋은지 확인하고 사회기반 시설을 다시 세우는 걸 도와야 합니다."

내전의 발단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비판하는 학생들의 낙서였습니다.

학생들이 체포돼 가혹행위를 당하자 시민들은 2011년 3월15일 첫 반정부 시위에 나섰습니다.

시위가 전역으로 확대되자 놀란 알아사드 정권은 강경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가 이에 맞서 총을 들고 반군으로 변하면서 평화시위는 내전으로 흘렀습니다.

여기에 크게는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 이란 등의 대리전 양상까지 펼쳐졌습니다.

내전 자체만으로도 풀기 어려운데 외세까지 개입하면서 고차원 방정식이 된 겁니다.

그 사이 시리아인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져, 내전 발발 후 38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약 560만 명은 전쟁을 피해 터키 등 다른 나라로 떠났습니다.

2015년 꼬마 쿠르디가 터키 해안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세계인에 시리아의 비극을 일깨웠습니다.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시리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리아인의 약 60%가 기아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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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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