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백은 사고 때 운전자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인데도 일부 공업사는 한 번 사용했던 에어백을 다시 설치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에어백을 재활용한 자동차 4대 가운데 1대는 충돌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한번 터져 사용할 수 없는 에어백을 재가공해 판매한 정비업체 일당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미 사용됐던 에어백을 대충 에어백 함에 욱여넣고 접착제와 석고를 바른 뒤 가죽을 덧씌우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런 '재활용 에어백' 관련 피해는 끊이지 않고 소비자원에 접수돼왔습니다.
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이 불법 에어백 재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충돌 실험을 해봤습니다.
온라인에 광고 중인 정비업체 네 곳에 재활용 에어백 설치를 의뢰한 뒤 고속 주행해서 벽에 충돌시켰습니다.
그렇게 4대를 부딪쳐 봤더니 3개는 정상 작동했지만, 1개가 아예 터지지 않았습니다.
충돌 순간에 자동차 에어백을 펼치게 하는 제어장치가 재활용된 에어백을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심성보 / 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팀장 : 이는 자동차에 가해진 충돌 강도에 따라 에어백의 작동을 제어하는 장치인 ACU(에어백 제어 장치)가 재설치된 재생 에어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위험천만 한대도 일부 정비업체는 정품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재활용 에어백을 설치해주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국토부에 재활용 에어백 불법 유통과 설치에 대한 단속 강화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또 중고차 구매 시, 성능·상태 점검에 에어백 관련이 빠져 있는데 관련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도 요청할 예정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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