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첫 회동을 갖고, 중량급 협상팀을 꾸려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피해자를 언급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에 앞서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싶다며 사과한 겁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범여권 단일화를 앞두고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고 박원순 전 시장 9년의 공이 많다고 언급하며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사과를 통해 부정 여론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첫 맥주 회동을 갖고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사소한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지 말고 당 차원에서 갈등이 있더라고 후보들이 나서 대승적으로 흐름을 잡아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우리는 큰 줄기만 잡아주면, 그러면 단일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 갈거다 우리는 그런 역할에 충실하자….]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좀 합의가 잘 안되면 당에 맡길 게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 이런 이야기들이 서로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단일화 실무협상팀은 정양석, 이태규 양당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전, 현직 중심의 중량급 인사들로 꾸려졌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 지지율이 오르며,
오세훈, 안철수 누가 되더라도 단일화만 되면 박영선 후보와의 양자 구도에서도 승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자체 후보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고, 국민의당은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3자 구도가 되면 박영선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만큼, 야권은 단일화를 목표로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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