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왕버들 예상 못했다, 전문가도 놀란 LH '프로의 냄새'

2021-03-08 81

 
"관행을 굉장히 잘 이해하는 사람의 보상을 노린 땅 투기라고 생각합니다." 15년 차 감정평가사 A씨는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내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개발 지역 내 보상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꿰뚫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과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투기 의혹을 받는 시흥시 토지 일부에는 희귀수종인 왕버들이 심어져 있었다. 왕버들은 30년 경력 조경업체 대표도 "30년 동안 이 일을 했는데 나는 단 한 번도 취급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생소한 수종이다. 
 
2018년 시흥시 무지내동 토지를 매입한 LH 직원 K씨는 배추밭을 갈아엎고 왕버들을 심었다. 조경업자들에 따르면 왕버들을 제대로 키우려면 한 평(3.3㎡)에 한 주가 적당하다. 하지만 K씨 소유 땅에는 1㎡의 땅에 25주가량의 나무(키 180~190㎝)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K씨가 보상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왕버들을 심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K씨는 LH에서 오랫동안 토지보상업무를 한 간부다. 
 
조경업체의 한 관계자는 K씨의 사례를 두고 "보상하는 사람과 보상받는 사람이 짜고 쳐도 걸리기 어려운 희귀 속성수를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LH 측은 "투기를 막기 위해 빽빽하게 심어도 정상적인 식재를 기준으로 보상하며, 희귀수종이라고 해서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감평사 A씨는 LH의 반론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07477?cloc=dailymotion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