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구두수선공 '값진 코인'...항아리 쌓인 돈, 수재민 도왔다

2021-03-03 45

“예기치 못한 큰비와 산사태 등으로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에게 작은 성금이지만 많은 분의 뜻을 전해 희망을 잃지 않으시도록 응원하려 합니다.”

 
31일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 100여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한 구두 수선공 김병록(63)씨의 말이다. 그가 전한 성금은 아주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에 담긴 마음과 사연은 누구 못지않게 크다. 본인뿐 아니라 이웃과 고객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구두 수선점 앞에 빈 장독을 가져다 두고 ‘행운의 항아리’하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는 ‘여러 가지 재난 등으로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잠자는 동전을 모은다’는 글을 써 붙였다. 구두수선점 손님은 물론이고 인근 회사원과 지역 주민들이 오가며 항아리에 동전을 넣었다. 그렇게 1년 6개월이 흘러 마침내 항아리가 그득하게 찼다.
 
그는 지난 27일 인근 은행의 도움으로 항아리를 쏟아붓고는 이틀에 걸쳐 동전을 모두 계산했다. 항아리 안에는 10원부터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 수천여 개가 들어 있었다. 동전 무더기 안에는 1000원, 1만 원짜리 지폐도 수십장 섞여 있었다. 총 107만 2390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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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작은 마음, 수해 당한 분들에게 전해 응원하려 합니다”    
  김씨는 이렇게 모인 성금 전액을 이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김씨는 “수재민들에게 너무 작은 액수의 성금이겠지만 어려움을 함께하겠다는 국민의 작은 마음이 전해져 수재를 당한 분들이 용기를 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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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1464?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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