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진압에도 미얀마 시민들 거리로…"멈추지 않겠다"
[앵커]
미얀마에서는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쿠데타 규탄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쟁취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싸우겠다고 외쳤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 행진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시위 장소 한 편에는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의해 사망한 시위대와 자경단원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독재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시위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만달레이 등 다른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도 항의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군경의 폭력 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5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시위 열기는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 거세게 타올랐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평화 시위를 이어가는 시민들에게 총구를 들이대고 목숨까지 앗아간 군부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또 민주주의라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멈추지 않고 평화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시위 참가자 수는 증가했고,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인 민주주의를 향해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외국 국가들이 (미얀마 군정에) 지금보다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하기를 바랍니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국가들은 미얀마 군정의 무력 사용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사정부 홍보 페이지가 폭력을 선동하고 위해를 끼친다며 삭제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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