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구한 드라기 伊 신임 총리 "친환경 정부"
[앵커]
이탈리아에서 한 달간의 정국 위기 끝에 좌우를 아우르는 거국 내각이 출범했습니다.
유로화 구세주로 평가받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총리로 내각을 이끌게 됐습니다.
로마에서 전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리가 주세페 콘테 전 총리로부터 작은 종을 건네받습니다.
내각 이양을 상징하는 이탈리아의 전통 의식입니다.
드라기 총리는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있던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 "유로화를 구하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한마디로 유로존 붕괴 위기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그는 이제 이탈리아 내각 수반으로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모국을 구하려 전면에 나섰습니다.
드라기 내각 출범으로 중도좌파 연립정부가 붕괴하며 초래된 정국 위기도 한 달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좌우 이념 성향을 넘어 거의 모든 정당의 지지를 받는 거국 내각을 구성했습니다.
친환경 경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신설한 생태전환부와 성장 정책을 총괄하는 재무부 등 핵심 부처에 정치인이 아닌,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등용한 것도 특징입니다.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춘 일하는 정부를 표방했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코로나19 대응과 전 국민 대상 백신 접종, 경기 활성화 등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꼽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로마에서 연합뉴스 전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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