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전체적으로는 느린 감소 추세에 있다"면서도 "방역당국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또 한번 전국적 유행이 가능한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하필이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집단발병이 이어지고 있다"며 "게다가 방역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있는 점도 매우 아픈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5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대해선 "코로나19처럼 호흡기나 직접 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은 유행이 감소하는 시간 자체도 한 달 보름여에 걸쳐 서서히 내려오거나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소규모 유행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앞서 군 입대 장병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상당히 높은 양성률을 보였는데 이는 결국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상당히 누적돼있다는 뜻"이라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언제든 전국적 대유행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면서 "가장 확실한 물리적 방법인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관건이며, 이달 중 시작될 백신 접종도 사실상 거리두기의 한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미 집단감염 발생을 경험한 환경이나 시설에서 더는 발생이 없다면 향후 과감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변경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조금 더 노력하면서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설 이후의 코로나19 유행 양상은 이번 연휴 동안 우리의 의사 결정과 행동의 결과"라며 "우리 가족은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 또 한 번의 전국적인 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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