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영장 기각에…與 "정치수사 중단" 野 "눈치보기"
[앵커]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그 후폭풍이 정치권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이준흠 기자.
[기자]
네, 민주당은 구속 영장 기각을 계기로 원전 안전 정책에 대한 정치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중립을 의심받을 무리한 수사였다"며, 영장 기각은 합리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가 노후원전이 불러올 위험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이었다는 것입니다.
최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메시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윤 총장이 영장 청구를 주도했다는 사실도 거론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원 판단이 과도한 정권 눈치 보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백 전 장관이 월성 원전 관련 조작을 주도한 몸통이라며, 백 전 장관의 변호 담당을 법무부 차관에 앉히는 등 정권이 철통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진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도 이어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소금이 아니듯이 중립성·독립성을 잃고 권력의 눈치를 보는 대법원장은 이미 대법원장이 아니다"라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앵커]
국회에서는 지금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죠.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특히 도덕성 논란이 청문회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20대 국회 당시 해외여행을 가면서 병가를 내고 본회의에 빠진 것, 또 가족 3명 한 달 생활비로 60만 원을 신고한 것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황 후보자는 20대 국회에서 병가를 10번 냈는데, 이 중 개인 여행으로 확인된 것만 4번에 달합니다.
또 개인 최고한도인 500만 원을 후원한 5명의 출생연도가 '9999년'으로 적혀 있거나 기록이 없어, 차명 후원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후보자 측은 모두 업무상 실수나 오류라고 해명했는데, 이번 청문회에서 이 의혹들을 털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4·7 재보선 소식도 들어보죠.
각 당의 움직임,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오늘 부산으로 달려가는 등 지역 민심 겨냥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부산행은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인데요.
원내 지도부는 오후에는 가덕도를 현장 시찰하고 이낙연 대표는 '동남권 신경제 엔진'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도 개최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영선 예비후보는 '수직 정원 도시' 구상을 발표했고, 우상호 예비후보는 청년층과 만남을 이어가며 청년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는 김진애 의원이 확정됐습니다.
본경선에 들어간 국민의힘 후보들도 분주합니다.
청년·신혼부부에 최대 1억1,700만 원 지원 공약을 발표했다가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에 빗대, '나경영이냐'는 비아냥을 들은 나경원 예비후보는 오히려 "당선되면 더 드리고 싶다"고 맞섰습니다.
나 예비후보는 결혼과 양육을 꺼리는 이유로 주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의 주 4.5일제 도입 공약에 대해, 청년층은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어 생계가 걱정인데, 꿈같은 말을 비전이라 제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적 있는 오신환 예비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선거에 지고 난 뒤 대통령이 됐지 않냐"며 자신이 K 양극화 해소에 앞장설 97세대임을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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