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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1년간 비상사태" 선포
쿠데타에 놀란 시민들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
호주 "미얀마 군부가 다시 한 번 정권 잡으려 해"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압승하자 군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감금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군 소유 텔레비전을 통해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군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가 전체 의석의 83%인 396석을 차지하자 줄곧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선관위는 증거 불충분으로 지난주 기각했습니다.
[미얀마군 TV 아나운서 : 선거인 명부에 관한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위해 입법권, 통치권, 사법권을 최고사령관 민 아웅 흘링에게 넘긴다. 이는 2008년 (군부에 의해 개정된) 헌법 제418조에 따른 것이다.]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53년간 이어온 군부 지배를 끝내고 지난해에도 승리를 이어가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습니다.
쿠데타는 총선 이후 첫 정기 국회 회기를 맞아 미얀마 의원들이 국회에서 모이기 몇 시간 전 이뤄졌습니다.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서 인터넷과 방송,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군의 쿠데타 소식에 놀란 시민들은 식료품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NLD는 수치 고문이 감금되기 전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고 군사 독재 정권으로의 복귀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국제사회는 즉각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얀마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민주적 전환을 방해하려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며 쿠데타가 번복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호주는 미얀마 군부가 다시 한 번 정권을 잡으려 한다고 비난하며 구금된 지도자들을 신속히 석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스콧 모리슨 / 호주 총리 : 호주는 지난 금요일 성명에 참여했습니다. 선거 결과를 바꾸려는 모든 노력에 반대하며 군부와 모든 정당이 민주주의 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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