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 이수현 20주기…어머니 "누구라도 그랬을 것"
[앵커]
일본 유학 도중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 됐습니다.
부산에서 그를 기리는 한일 합동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부산 영락공원에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이곳은 20년 전, 일본 신주쿠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가 안장된 곳입니다.
매년 1월 26일이면 일본 도쿄에선 수현 씨를 기리는 추모식이 개최됩니다.
수현 씨 어머니는 빠짐없이 추모식에 참석해 왔는데, 올해는 일본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참석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이곳 영락공원에서 '한일 합동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추모식에는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습니다.
"이수현 씨의 생전 뜻은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국에서 이수현 씨의 꿈을 잇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고…"
아들의 20주기를 맞은 어머니에게 이번 추모식은 지나간 세월을 되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들이 평소에 남겼던 그런 것을 조금 되새기면서…일본인이라고 알고서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일본에 가서 사람을 구하겠다고 했던 것은 살신성인이라고 (다른 분들이) 표현을 하세요."
추모식에 앞서 수현 씨 가족은 그가 졸업한 부산 내성고등학교 앞 추모비 앞에서 묵념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엔 20년째 기일마다 수현 씨를 기리는 교장 선생님도 참석했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간에 일본사람이 아니고, 미국인이든 어떤 사람이라도 사람을 구했다는 훌륭한 인의 정신 박애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수현 정신이 그야말로 대단하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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