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 돌진 트럭 막아 세운 의인…"누구라도 그랬을 것"
[앵커]
브레이크가 풀려 경사로 아래로 돌진하는 트럭을 한 남성이 뒤쫓아 달려가 막았습니다.
주변에는 학원가가 있고, 차량들도 몰려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순간적인 판단과 용기로 화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10일 오후 경기 광주시의 한 도로입니다.
경사로에서 짐을 한가득 실은 1톤 트럭이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이내 어디에선가 한 남성이 튀어나오더니 차량을 뒤따라 달리며 운전석 문을 엽니다.
남성은 곧바로 차량에 올라타 브레이크를 잡습니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30여m를 내달린 트럭은 그제서야 멈춰섭니다.
경사로 밑에는 학원 차량이 주차돼 있었고, 학원가가 몰려있어 학생들의 통행량이 많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사고를 막은 남성은 인근 회사에 근무하는 이희성 씨였습니다.
이 씨는 회사 건물 앞 인도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트럭이 굴러내려 가는 모습을 목격한 뒤 차량을 뒤따라 달려간 겁니다.
"잠깐 쉬는 타임이 있어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1층에 내려왔어요. 언덕에 서 있었는데 뭐지 하고 봤는데 어르신이 트럭 뒤에서 질질 끌려가고 계시더라고요."
해당 트럭은 차주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내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차량을 막아 세우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발목이 골절됐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차주분은 어떻게 됐을 것이며 학원 근처여서 애가 튀어나왔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더라고요."
이 씨는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겸손을 나타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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