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이 추진하는 재난지원금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 친문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랜 기간 잠복해온 민주당 내 권력 다툼 양상이 수면 위로 잠시 올라온 겁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친문'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이 먼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당 지도부 회의에서 이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공개 비판한 겁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최근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재난지원금을 모든 주민에게 일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경기 진작도 중요하지만 어떤 조치도 방역태세를 흔들어선 안 된단 겁니다.]
회의 직후엔 의원과 최고위원들이 이 지사에게 눌려 아무 말도 안 하는 것 같다며 농담 섞인 푸념을 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이 지사는 SNS를 통해 애정 어린 충고가 고맙다면서도, 서둘러 경제방역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신경전은 다음날에도 이어졌습니다.
김종민 위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은 아니었다면서도 다시 한 번 지자체의 협조를 강조했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방역태세를 좀 더 조여야 하는 상황이고요. 방역상황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재명 지사의 반박 수위는 한껏 높아졌습니다.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국민이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닐 거란 생각은 국민을 깎아내리는 표현에 가깝다고 비판한 겁니다.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연이어 선두를 달리며 당내 경쟁 관계인 친문과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권력 다툼으로 비칠까 우려해 양측이 공개적인 각 세우기를 자제해왔는데 이번에 친문 핵심 최고위원의 비판이 나온 겁니다.
일종의 견제구인 셈입니다.
민주당 안에서는 소수파인 이재명 지사도 여러 현안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해왔지만 재난지원금과 같은 피할 수 없는 사안을 놓고는 양측 사이에 잦은 충돌이 예상됩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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