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뚫렸나?…돼지열병 잇따르는데 경로는 미궁

2021-01-12 2

방역 뚫렸나?…돼지열병 잇따르는데 경로는 미궁

[앵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가축 감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1,100km가 넘는 울타리를 설치하고 대규모 수렵장 운영에 들어갔는데도 감염병은 점차 남쪽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역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강원도 양양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번에는 강릉과 매우 인접한 현남면에서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춘천에서 80km나 떨어진 영월에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동쪽으로는 설악산을 가로질러 백두대간을 넘었고 아래로는 충청북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강원도까지 1,100km 구간에 설치한 광역 울타리는 중간중간 구멍이 크게 뚫려 있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춘천과 홍천 등 5개 시군에 광역 수렵장을 운영해 1,500마리에 가까운 멧돼지를 포획했지만, 감염 개체는 단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환경당국은 춘천 아래까지 감염병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양양과 영월에서 발견된 개체의 감염 경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소리에 놀란 멧돼지가 멀리 달아났거나 포획이 금지된 설악산 국립공원에 감염된 개체가 모여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른 요인에 인해가지고 엽사들도 많이 다니고 엽견들도 같이 다니고 하다 보니까 그런 쪽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1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세 가지(개체 수 감소, 폐사체 제거, 울타리 설치) 정책들이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건데 제대로 됐다면 이렇게 상제화 (유행병의 토착화) 얘기까지 나올 수 있는 단계까지 왔었을까라는 얘기죠."

강원도는 현재 체제를 유지하며 양돈농가 차단방역을 강화한다는 입장이지만 농가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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