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 탄핵안 발의…'내란 선동' 적시
[앵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퇴임을 열흘도 남기지 않고 탄핵 절차가 시작된 건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민주당은 예고한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하원에서 발의했습니다.
4쪽짜리 소추안에는 지난 6일 트럼프 지지 시위대의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는데요.
시위대가 의회를 공격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시위대를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맹렬히 싸우지 않으면 더는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소추안에 적시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므로 탄핵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향후 공직을 맡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토록 하는 결의안도 제출했는데요.
민주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 결의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탄핵안 투표가 수요일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하원은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되기 때문에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상원에서는 사실상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전에는 탄핵 논의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후 절차가 당장에는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추진된 건 이번이 2번째죠.
트럼프 대통령 반응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에도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해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원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됐는데요.
이번에는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그때와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러 가지 정치적인 여건을 고려해 이번에도 상원 통과가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만약에 하원을 거쳐 상원에서도 통과가 된다면 역대 처음으로 탄핵당하는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인데요.
상원에서 기각되더라도 재임 중 2차례나 하원에서 탄핵안이 추진된 대통령이라는 오명 속에 퇴임하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공교롭게도 민주당이 탄핵을 발의한 날, 2019년 자신의 탄핵 방어 최전선에 섰던 공화당 의원에게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습니다.
[앵커]
다음 주로 다가온 조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워싱턴 D.C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수요일 취임식 당일을 전후해 또다시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비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탄핵안 표결을 할 경우 긴장감은 더 높아질 전망인데요.
현재 트위터 등을 통해서 오는 17일 미국 국회 의사당 공격을 포함한 무장 시위 계획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번 의회 공격을 하나의 성공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어서 취임식 전후로 추가적인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요.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D.C 방문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미국인들이 (취임식에) 가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1월 6일 국회의사당 경내에서 일어난 폭력적인 반란이 반복되는 것으로부터 워싱턴D.C.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방정부에 오는 24일까지 공공 집회 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청하고 국가안보 행사 지정 기간도 더 늘려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국가안보 행사 기간에는 연방정부와 안보 협력과 법 집행 대응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워싱턴 기념비를 포함한 공공시설을 2주 이상 폐쇄할 방침입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배치돼 있는 6천여 명의 주 방위군에 더해 취임식 전까지 모두 1만5천 명의 방위군이 워싱턴D.C.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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