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흑색선전과 소송전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5년 전 '깜깜이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후보별 공약을 모른 채 스포츠 대통령을 뽑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장 선거 9일 전, 공약을 따져볼 사실상 유일한 두 시간의 정책토론회가, 기습적인 의혹 제기에 순간 뜨거워집니다.
[이종걸 / 민화협 상임의장·기호 1번 : 따님을 거기에 위장취업을 시켜서 어려운 연맹의 비용을 사실상 횡령했다는 얘기도 제가 전해 들었습니다.]
[유준상 / 대한요트협회장·기호 2번 :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를 지적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치인 출신 두 후보의 협공에, 이기흥 후보가 '발끈'합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기호 3번 : 이런 가짜뉴스를 접했는지 정말로 한심스럽습니다, 이 자리에 같이 앉아있는 자체가 정말 수모스럽습니다. /// 제 아이들이 절대 체육계 근처를 다닌, 걸어서도 안 다녔어요.]
이 후보는 사실무근이자 명예훼손이라며 토론회 직후 선관위에 제소했습니다.
이종걸 후보 역시, 위장취업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 고발을 예고했습니다.
다만, 선관위나 검찰이나 투표 전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결론 내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장외 설전'으로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잡음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강신욱 / 단국대 교수·기호 4번 : 감독 선생님들이 외국에 나가거나 국내에서 대회 할 때 '카드깡' 한다는 얘기를 들으셨을 겁니다. 카드깡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저희가 막아줘야 합니다.]
이기흥 후보는 이 발언이 체육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본 거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고, 강신욱 후보는 '저열한 선거꾼 행태'라고 맞섰습니다.
수차례 삐걱댄 단일화 논의부터 정치인들의 출마 번복과 막차 합류, 흑색선전과 소송전까지, 체육 대통령을 뽑는 선거전은 5년 전 데자뷔처럼 혼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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