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둘러싼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겁니다.
이에 맞춰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내부에서 선수단에 백신을 우선 접종하자는 제안이 나왔는데 올림픽 개최에 대한 절박함이 엿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령하면서도 오는 7월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한 걸 근거로 꼽았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에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마침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내부에서는 참가 선수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이 흘러나왔습니다.
현역 최장수 IOC 위원인 캐나다의 딕 파운드가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정상 개최하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로 제시한 겁니다.
새치기라 지적받을 수 있지만, 캐나다에선 선수단 300~400명이 다른 국민보다 먼저 백신을 맞더라도 반발이 거세진 않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역 필수 인력과 취약계층에 이어 2순위나 3순위로 선수단을 접종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파운드 위원은 지난해 3월 올림픽 연기를 가장 먼저 언급했고, 실제로 대회가 1년 미뤄졌습니다.
위원회 사정에 밝은 만큼 IOC의 뜻을 대변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참가 선수단의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자는 취지인데,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두 달 전 발언과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지난해 11월) : 일본에 입국하는 가능한 많은 올림픽 참가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의무 규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겁니다.]
하지만 각기 사정이 다른 참가국들이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합니다.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영국도 선수들의 우선 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은 올림픽 때까지 접종은커녕 수급조차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일본과 IOC의 확고한 개최 의지에도 코로나19 우려를 이겨내고 도쿄 성화대에 불이 밝혀질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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