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최대 정치행사인 8차 당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육성으로 공개된 개회사에서 지난날의 경제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8차 당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7차 당 대회 때는 열흘 전 미리 개막일을 공표했지만, 이번에는 정초라고만 밝혔을 뿐 정확한 사전 예고 없이 시작한 겁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그 어느 때보다 치켜세우며, 정치국 위원들과 함께 주석단에 올라 개회를 선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천재적인 예지와 걸출한 영도력, 강인담대한 배짱과 의지를 지니시고 우리 당과 인민을 빛나는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확신성 있게 이끄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5천 자 분량의 개회사에 나선 김 위원장은 대부분을 당 대회 개최 배경과 목표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특히 7차 당 대회 때 세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했다며 실패를 자인한 김 위원장은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도 결함이 존재한다며 자성을 촉구했습니다.
또 '쓰라린 교훈', '아픈 교훈'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당 대회를 통해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과학적인 투쟁 목표를 확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아픈 교훈들은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방하여야 합니다. 특히 그대로 방치해 두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반면 대남, 대미 메시지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사회를 자극할 수 있는 전략무기 개발 성과와 같은 언급도 없었습니다.
추후 통일과 대외관계 진전 등을 위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고 밝혀 남북관계나 대미 구상을 드러낼 거라는 여지만 남겼습니다.
7차 당 대회에 준한다면 나흘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당 대회에서 새로운 경제 노선과 대외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설정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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