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시설 폐쇄’ 등 강력 대응 예고
일부 개신교계 "교회 폐쇄법" 반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또 천 명을 넘은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교회발 집단 감염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개정된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시설 폐쇄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 비래동에 있는 교회입니다.
목사와 가족, 교인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틀 만에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습니다.
또 송촌동과 지족동 교회에서도 각각 5명과 2명이 감염되는 등 하루 사이 대전 지역 교회에서만 20명 넘게 확진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들 교회가 성탄절과 주말 예배를 진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해교 /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 이런 비협조적인 행위들이 결과론적으로는 우리 방역에 대한 도전이고, 정말 어렵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시민들을 보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교회발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방역 당국이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3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된 '감염병 예방법'을 근거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시설 폐쇄'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개정된 법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해당 장소나 시설을 폐쇄하거나 최대 3개월 동안 운영을 중단시킬 수 있습니다.
당장 대구시는 지난 주말 대면예배를 강행한 A 교회를 31일부터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이 교회는 올해 들어 16번이나 고발됐지만, 방역 당국의 지침준수 요구를 계속 무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 저희가 그동안 할 수 있는 게 집합 금지와 고발, 벌금을 내게 하는 것밖에 없었거든요. 법이 시행되자마자 최고로 강한 조치를 하려고 합니다.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시설 폐쇄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개신교계에서는 '교회 폐쇄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교회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개정된 법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은 교회 탄압'과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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