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러시아 백신 접종 거절…양국 미묘한 신경전
[앵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을 두고 각국이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미국 대사에게 자국이 개발한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했으나, 미 대사가 거절한 겁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존 설리번 대사가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접종을 권한 러시아 외무부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설리번 대사는 러시아 백신 대신 미국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 계획을 시사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대사관은 러시아에 수감 중인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미 해병 출신의 폴 윌런은 간첩 혐의로, 또 다른 미 해병 출신의 트레버 리드는 현지 경찰관 위협 혐의로 러시아에 수감 중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매개로 양국 갈등 현안 가운데 하나인 억류 미국인 석방을 압박하고 나선 것입니다.
앞서 61살의 설리번 대사는 대사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산타가 코로나19 백신을 선물해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가 60살 이상 고령자를 위해 승인됐으니 자국 백신을 이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1·2단계 임상시험 뒤 곧바로 승인함으로써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인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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