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임시 선별 검사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나도?'라는 생각에 증상이 없어도 방문한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폭증하는 검사량에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체력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역 앞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
추운 날씨에도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간격을 유지한 채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한쪽에서 의료진들은 쉴 새 없이 검체 채취를 합니다.
이곳을 포함해 수도권에는 임시 선별검사소 138곳이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14일 첫 운영 이후 지금까지 선제검사 24만여 건을 진행했습니다.
휴대전화 번호만 적으면 누구나 손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게 주효했습니다.
이렇게 익명 검사를 통해 찾아낸 확진자 수가 지금까지 60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역 사회 곳곳에 조용한 전파자가 숨어 있었던 겁니다.
대부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
증상은 없지만, 확실하게 음성 판정을 받고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섭니다.
[고춘분 / 서울 역촌동 : 제가 마트에서 근무해서 고객들이 많이 들어오잖아요. 제가 스스로 검사를 받아서 음성을 받고 싶어서 받았습니다.]
[이홍렬 / 서울 불광동 : 회사가 가까이 있어서 가까이 와서 받았고요. 일하는 조여서 일하다가 재택근무 인원이 확진됐다는 내용이 있어서.]
다른 임시 선별진료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영 첫날 검사량이 200건에 불과했던 용산구 임시 선별진료소도 일주일 만에 하루 검사량 천 건을 돌파했습니다.
"받을 때 주머니에 넣으시고요. 결과 나올 때까지 보관하세요."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임수예 / 용산구보건소 건강관리과 주무관 : 추가적으로 선별 진료소 업무가 추가된 거라 지금 직원들도 굉장히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주말이고 밤이고 없이 다들 지금 근무를 돌아가고 있거든요. (다들) 휴직도 생각하고 사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 인력도 힘을 보탰지만, 쏟아지는 업무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정재욱 / 군의관 : 점점 검사자들이 많다 보니까 의료 인력들은 부족하고 휴식시간이 없어서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인력 보강이나 휴식시간을 좀 더 보장하면 더 개선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 숨은 감염원을 찾기 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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