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로 추락한 '이단아' 영화 감독 김기덕
[앵커]
김기덕 감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김 감독의 영화는 늘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영화인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이역만리 유럽의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김기덕 감독.
국내에선 문제아로 불렸지만, 2000년 '섬' 등으로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을 거머쥐며 국내 영화계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김 감독의 해외 수상 이력은 화려해졌습니다.
2004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은곰상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2011년 칸 영화제에선 '아리랑'으로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았고,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칸과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 트로피를 모두 거머쥔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통한 김 감독.
하지만 2018년, 노출 장면에서 여배우들에게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르며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돼 화려했던 명성은 추락했습니다.
"극단의 설정과 잔혹한 설정들이 영화적으로 그려지다 보니 비평이나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진 못했던, 항상 논란의 선두에 섰던 감독이고 자기 개성을 잃지 않고 견지해줬던 감독이었다."
이후 김 감독은 해외에 머무르며 작품 활동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영화 인생의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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