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의 한 마을 경로당에서 같이 식사한 주민 13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2백여 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확진자를 실어나르는 구급차가 마을 골목을 쉴새 없이 돌아다닙니다.
마을회관 앞에는 임시 선별진료소가 마련됐습니다.
한적한 이 시골 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지난 1일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같이 식사하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마을회관은 폐쇄됐고, 인근 마을 주민 등 2백여 명이 추가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건 80대 주민입니다.
청양의 한 미용실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는데,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 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을 이장 : 미용실 다니는 사람 없느냐고 하니깐 거기 다녀온 사람이 4명이나 있다는 거예요. 검사를 하러 갔는데 음성이 나왔다는 거예요. 한 분이 열이 나니까 (다시) 검사를 하러 간 거예요. 아들이 모시고 가서….]
청양에서는 지난 1일 고등학생과 미용실 업주 등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동호회와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인됐고, 서산과 당진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김돈곤 / 충남 청양군수 :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보여집니다.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감염 고리를 끊어낼 수 있도록 저희 행정에서는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충청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려 노래방과 실내 체육 시설 등 운영을 밤 10시부터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업종은 한 번만 적발돼도 2주간 집합금지 조치해 방역 효과를 높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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