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의 우려대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거세기만 합니다.
계절적 요인과 엇박자를 내는 거리 두기, 느슨해진 방역의식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이후 열엿새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백 명을 밑돈 날은 단 하루뿐입니다.
지난달 26일 5백 명을 넘긴 뒤 8일 만에 6백 명 선을 넘어서면서 정점을 찍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던 1차 대유행 때도 3백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연일 계속된 건 11일이 전부였습니다.
이번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데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실내활동이 늘어나고, 그만큼 사람들이 밀폐·밀집된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거리 두기 단계를 선제적으로 격상해 초기에 감염 확산을 잡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력한 대응 체계로 확산세를 막은 뒤 단계를 낮추는 게 오히려 경제적 피해 등을 줄이는 길이라는 겁니다.
[이혁민 /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YTN '뉴스라이브' 출연) : 11월 초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 / 여러 가지 기준이라든가 사회적 거리 두기 원칙 같은 것들을 많이 바꿨거든요. 그러면서 그중 일부 식당이나 전파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것들이 너무 많이 완화됐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수도권에 2단계를 적용해 카페나 유흥업소 등의 영업을 제한했지만, 규제가 덜한 곳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느슨해진 방역의식도 우려되는 점입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국민께서 거리 두기의 필요성과 원리를 이해하고 이에 동참해주지 않는다면 시설을 폐쇄하고 이용을 제한하는 조처를 하더라도 유행을 차단하는 데는 제한적입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503명.
방역 당국의 강력한 조처와 시민 협조가 뒤따르지 않으면 폭발적인 확산세는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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