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검사만 3명째...'잠원동 붕괴 사고' 그때만 떠들썩 / YTN

2020-11-28 15

결혼반지 찾으러 가던 예비신부, 사고로 숨져
철거업체·감리 관계자는 2심 재판까지 종료
건축주 등 고소 사건은 1년 넘게 검찰 수사 중
인사 평가 불이익 우려해 사건 묵혀둘 소지도
벌써 3번째 담당 검사 배정…지쳐가는 피해자들


지난해 7월, 서울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근처 차량을 덮친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결혼반지 찾으러 가던 예비신부가 목숨을 잃은 사연이 알려지며 더 안타까움을 샀는데요.

유족들은 아직도 억울하게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경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철거 안전 수칙은 무시됐고 관리 감독은 부실했던 인재였습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결혼을 앞뒀던 30살 딸을 떠나보낸 가족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사고 피해자(예비신부) 아버지 :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껴요. 애 엄마하고 제가 여기 매주 옵니다. 애 엄마가 오면 훌쩍훌쩍 울어요.]

[사고 피해자(예비신랑) 아버지 : (아들은) 수면제나 정신과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고현장에서 (예비신부랑) 둘이 같이 저세상에 갔으면 이런 아픔은 받지 않았을 거다. 아버지 엄마 그게 낫지 않았을까' 이런 얘기를 할 때는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팠고요.]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기약 없는 수사 상황입니다.

철거업체 대표와 감리 관계자는 2심까지 재판이 끝났지만, 과실치사 혐의로 건축주와 구청 직원 등을 고소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1년 넘게 묶여있는 겁니다.

국민신문고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어보고 검사도 직접 찾아가 봤지만 '수사 중', '검토 중'이란 말만 반복됐습니다.

[사고 피해자(예비신부) 아버지 : (담당 검사가) 서류 뭉치를 책꽂이에 있는 거 보여주면서 이만큼 미제사건들이 있어서 이걸 해야 된다. / '언제까지 할거냐' 했더니 '1년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사건 처리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피해 배상은 제대로 논의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양진석 / 변호사(피해자 측) : 민사 손해배상 소송은 형사 수사라든지 재판 과정이 완료가 되어야지 불법 행위가 입증이 되어서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형사 수사라든지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01128223325260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