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잠잠하던 경북에서 7개월여 만에 확진자 수가 두 자리로 치솟았습니다.
자매간 가족 모임이 연결 고리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청도에 있는 농산물 가공업체입니다.
하루 사이 이곳 직원 11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경북에서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보인 건 지난 3월 이후 7개월여 만입니다.
역학 조사 결과 감염의 고리는 경북 청송의 가족 모임이었습니다.
각자 다른 지역에 사는 세 자매가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큰 언니 집인 청송에서 모임을 연 겁니다.
천안에 사는 막냇동생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참석했고, 이후 큰 언니 부부에 이어 청도의 집으로 돌아간 둘째 언니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둘째가 일한 청도 가공업체에서 'n차 집단 감염'이 이뤄졌습니다.
경북 영천의 신규 확진자 역시 세 자매 중 첫째 남편과 식사를 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청송군 가족 모임과 관련해 11월 14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에 접촉자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총 19명의 환자가 확인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의 양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특정 집단의 대규모 발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국의 일상 속 다양한 집단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분석입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특히 여행·행사·모임 증가에 따라 가족·지인 간 집단 발생이 증가하고, 또 무증상·경증 감염자의 누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이 증가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선 각종 행사와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위생 관리에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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