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앞질렀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몸집을 키웠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아직 지지층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대립과 갈등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검찰 인사를 시작으로 불거진 갈등은 추 장관이 라임 자산운용 사건 등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발동하면서 증폭됐습니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공개 발언하며 추 장관에 적극 맞섰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달 22일) : 일단 법리적으로 보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특정 사건에서 총장을 배제할 수 있는 권한이 과연 있느냐, 대다수 검사와 법률가는 그건 위법이라고, 검찰청법에 위반되는 거라고 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서자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월성 1호기 수사로 정치적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실은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에 의원님이 의심하시는 것처럼 전광석화처럼 이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은 저도 동의하고요.]
결국,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까지 논란거리로 만들면서 인사와 행정에서 시작된 갈등은 예산 분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처럼 주요 언론 보도에 거의 매일 등장하는 윤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7%로 오차 범위 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지사는 18.4%로 뒤를 이었습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은 물론 20대에서도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됩니다.
이런 상황에는 윤 총장의 입장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윤 총장은 청문회 당시에는 정치에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지난해 7월 8일 인사청문회) :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도 없다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퇴임 후 국민에게 봉사하겠다고 발언하면서 정치 의사가 있다는 쪽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달 23일) : 퇴임하고 나면, 제가 소임을 다 마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결국, 추 장관과 계속 대립하면서 윤 총장의 존재감은 정치 영역으로 점점 확대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보수층을 넘어 중도층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느냐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야권에서 아직 유력한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윤 총장의 존재감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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