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소통 그리고 치유…돌아온 '신의 아그네스'
[앵커]
40여년 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새로운 연출과 캐스팅으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 여느 때보다 어렵게 마련된 무대인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1976년, 미국 뉴욕의 한 수녀원에서 일어난 영아 살해 사건.
당시 많은 의문을 낳았던 이 사건은 극작가 존 필미어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고, 세계적인 수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입니다.
출산 후 아기를 살해한 당사자로 지목된 젊은 수녀 아그네스와 그를 지키려고 하는 원장 수녀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는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국내에선 1983년 초연 후 많은 스타 배우를 배출한 가운데, 이번에는 박해미, 이수미, 이지혜가 호흡을 맞췄습니다.
20년 만에 정통 연극에 나선 배우 박해미는 닥터 리빙스턴의 감정선에 자신만의 색깔과 혼신의 연기를 더했습니다.
"안으로 담고 가는 연기보다는 토해내야겠다 생각을 해서 에너지 쪽으로 몰고 갔어요. '신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다. 내 마음이다'라는 말이 저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과 세 여성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극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있게 들여다봅니다.
장기간의 코로나 사태로 연극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국립극단은 상생 프로젝트 '다시 연극이 있습니다'를 진행합니다.
올 상반기 공연이 취소된 작품들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극단 '토끼가 사는 달'은 18살이 되면 보육원을 떠나야 하는 아이들을 다룬 '열여덟 어른'을, 극단 '프로젝트 C'는 힘 없는 시인과 악어의 이야기를 담은 '악어 시'를 각각 선보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